* https://cran-cheese.tistory.com/25 의 외전
*CP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글거릴 수도 있습니다..
*아리스 생일 축하해
벚꽃 잎이 휘날리는 계절, 모든 수업이 끝나고 하교 하려던 아리스는 반에 밴드부의 기타 담당의 기타 케이스만 덩그러니 있는 것을 보고 혼자 교실에 남은 적이 있었다. 잠깐 자리를 비운건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찾으러 돌아오질 않자 이걸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지 생각했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고, 밴드부에 가서 전해주기엔 작년에 있었던 안 좋은 일 때문에 그러긴 쉽지 않았다. 결국 이도저도 못 하고 기타 케이스를 쳐다보던 아리스는 옛날 생각이 나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냈다. 음을 확인 하기 위해 몇 번 쳐보고 작년 밴드부에선 드럼 담당이긴 했지만 기타를 쳐본 적이 꽤 있기 때문인지 문제 없이 잘 되자 옛날에 곧잘 불렀던 노래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옛날 생각을 하며 연주를 하고 연주를 끝내는 동시에 눈을 뜨자 교실 문이 열려 있었고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여동생 레코의 친구, 나오가 있었다.
"…나, 나오?"
" …앗, 저, 저기… 레코 양이 기타를 가져와달라고 해서…"
"…아, 혼자 들고 가기엔 무거울텐데… 같이 가줄까…?"
"아, 아뇨! 저 혼자서도 가져갈 수 있어요…!"
아무도 없겠지만 누가 온다 해도 기타 담당인 애가 오거나 무언가를 깜빡한 같은 반 애가 올 거라 생각했던 아리스는 당황해 나오를 불렀고, 나오는 멍하니 있다 화들짝 놀라더니 이곳에 온 목적을 얘기했다. 곧 어색한 대화가 이어졌지만 기타를 케이스에 넣자 나오가 그것을 황급히 들고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오래 가진 못 했다. 그 후 아리스는 교실 문을 잠구고 집에 돌아왔고, 학교에서 나오와 자주 마주치게 되었지만 이때까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
"흐음…"
"…할 말 있으면 해라."
"음… 한 쪽은 티가 확 나는데 한 쪽은 아예 관심이 없는것 같아서 이게 썸인지 짝사랑인건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거 설마 레코 얘기는 아니겠지?"
"너랑 나오 말이야."
학생회실 책상에 턱을 괴고 고민하더니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회장의 모습에 아리스는 자료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회장의 말에 레코 얘기냐, 아니라고 말하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다 뜻밖의 얘기에 들고 있던 자료를 그대로 놔버리고 말았다.
"그냥 짝사랑 아니여? 쟈는 지금까지 몰랐던 모양인디."
"아, 아니. 뭔가 이상하단 건 눈치 채고 있었지만…"
"그럼 넌 나오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야…"
'여동생의 친구' 라고 말하려던 순간, 그때의 볼을 붉히고 루비를 머금은 듯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던 나오가 떠오르자 아리스는 볼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혼란스러하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아무 말도 못 했다. 분명 여태까진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얘기가 나왔기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부정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록 나오의 얼굴이 떠올랐고, 결국 아리스는 자신이 나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맞짝사랑이었구먼."
"맞짝사랑이었네."
"그라믄 그냥 확 고백혀! 둘 다 서로를 좋아하는 거니까 문제 없잖여?"
"무, 무슨…! 이제 몇 달 후면 졸업인데…!"
"음… 그렇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졸업하고 나면 만나기 더 어려워걸? 곧 있으면 방학이기도 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아리스는 고백 하라는 말에 몸을 크게 움찔하곤 다시 들고 있던 자료를 꽉 쥐며 졸업을 핑계로 절대 못 한다고 아까보다 커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회장의 말이 맞는 말이었다. 여름 방학만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고, 방학이 되면 만나는 것 조차 어려워질 게 뻔했다. 게다가 방학이 끝나면 지금보다 더 바빠지기 때문에 고백하기도 전에 나오와 멀어지게 될 것이었다. 일단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며 아리스는 일이나 마저 하자며 구겨진 종이를 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장이 학생회실에 어째서인지 인기가 많은 1학년 학생과 나오를 데려왔고, 나오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아리스는 최대한 평소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있을 때 회장이 과자를 찾고 갖다달라는 부탁을 하자 처음엔 짜증을 내려고 했지만 저를 도우려고 한 것을 깨닫고 말을 삼켰다. 과자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어차피 지금 상태론 일에 집중하지 못 할 것 같으니, 조금 거리를 두고 팔짱을 낀 상태로 벽에 기대 대화에 끼기로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긴 했지만 둘의 견학이 끝나면 나오를 따로 불러 고백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심 시간이 5분 남았다고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나오는 다음 시간이 체육 시간이라며 말을 걸기도 전에 나가버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러다 고백도 못 하고 졸업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아리스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반으로 돌아왔다.
*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이제 여름 방학이 코앞인 날이 와버렸다. 옛날이었다면 다른 학생들처럼 좋아했을 테지만, 아직도 나오에게 고백하지 못 한 걸 떠나서 나오를 만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아리스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나마 시간이 많은 점심 시간에도 갑자기 일이 생겨 바빴고, 방과 후엔 학생회 회의가 있었다. 집중이 될 리가 없는 회의가 끝나고, 결국 오늘도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며 터덜터덜 걷던 아리스는 뛰어왔는지 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제게 할 얘기가 있다며 무언가 다짐한 듯한 표정을 한 나오가 보이자 눈을 끔뻑였다. 회장과 햄버거 돈타로가 파이팅이라는 눈빛으로 저를 보고는 지나갔고, 시끄러운 매미 소리만이 들려오는 텅 빈 복도에서 나오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좋아해요 아리스 선배…!"
붉어진 얼굴로 그토록 하고 싶으면서도 듣고 싶었던 말을 하는 나오에 아리스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리고자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한 손으로 볼을 가리며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말을 입 밖으로 꺼내었다.
"…그, 나도… 좋아하고 있었어."
그 말에 나오는 다행이라며 밝게 웃어보였고, 아리스는 어색하게 그럼 같이 하교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나오는 좋다고 말하려다 자신이 그림 공부를 하다 말고 왔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오늘은 그림 공부 때문에 안 되지만, 내일부턴 꼭 함께 하교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나오는 미술실로 돌아갔고, 아리스는 하교 하면서 방금 전의 나오가 굉장히 귀여웠다는 생각을 하다 다 그러고보니 몇 달 후면 졸업인데 연애를 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그동안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졸업을 하더라도 만나면 되니 아리스는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날부턴 아직은 어색하지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아리스는 나오와 함께 하교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주로 함께 맛있는 걸 먹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고, 그 후론 학융품이나 키링을 같이 맞춰 사기도 했고, 노래방에 갔다가 즉석 사진관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레코가 눈치 채고 나오를 울리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라는 경고를 들었지만 당연히 그럴 일은 없었다. 그렇게 여름 방학이 끝나자 시간이 날 때 서로의 반에 들르게 되었고, 회의가 없을 땐 가끔 나오가 학생회실에 놀러오기도 했다. 2학기가 되면서 전보단 많이 바빠져 학교에선 자주 만나지 못 했지만.
"졸업 축하해요 아리스 선배! 아, 레코 양도 좀 있으면 올 거에요!"
"아, 고마워 나오."
어느덧 추운 계절이 끝나고 다시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고, 곧 졸업식 날이 되었다. 많은 학생들과 함께 축하를 받고 졸업식이 끝나 밖으로 나오니 저를 보고 밝게 웃는 나오가 보이자 아리스는 옅게 웃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아직도 나오를 보고 반했을 때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졸업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나오가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는건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저도 내년엔 성인이니까…! 그러니까 그동안 저 말고 다른 사람 마음에 두면 절대 안 돼요!"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그렇게 말하는 나오에 아리스는 피식 웃고는 나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 마렴. 앞으로도 너만 볼 테니까."
*
타이밍을 못 잡아서 레코는 못 넣었지만 작년 일로 아리스와 레코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나오가 아리스한테 고백하기 전에 둘이 화해 했다는 설정이구요 작년 일은 본편보다 순한 맛으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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