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메이커 참고하고 제목 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씀
자공자수를 처음연성 해봐서 둘 관계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둠 브링어가 어쩌다 도미네이터가 있는 시공간으로 떨어져서 둘이 함께 지내다 마침내 도미네이터가 둠 브링어를 원래 시공간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시도했다는 설정으로 하기로 함
분명히 한 치의 오차도 없던 계획이었다.
물론 둠 브링어 자신이 구상한 계획은 아니었지만 한때 연구에 몰두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실패할 리가 없고, 실패해선 안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있었던 시공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던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었다. 그 생각에 둠 브링어는 실험대에서 나와 위험 마크가 가득한 스크린들과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음을 무시하고 서둘러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욱한 안개 속을 헤쳐가며 그를 찾던 둠 브링어는 마침내 도미네이터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계획이 실패하면서 일어난 폭발에 휘말린 건지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었고 둠 브링어는 순간 가슴이 철렁 가라 앉는 것만 같았으나 품에 안겨있던 그가 힘겹게 기침을 하곤 서서히 눈을 뜨자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왜 날 그런 얼굴로 보는지 모르겠군. 돌아가지 못 하게 됐으니 날 원망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네 상태나 보지 그래? 그럴 시간이 있겠냐? 이대로 있다간 죽을 수도 있고 치료한다 해도 완전히 회복되는데 몇 달 혹은 몇 년은 걸릴 거다. 그러니 그런 말 할 시간에 빨리 회복할 생각이나 해.”
그 말에 도미네이터는 말 없이 둠 브링어의 어깨에 기대었고 이내 잠들었는지 조용한 숨소리만을 내자 둠 브링어는 그를 안아올려 침대에 조심스레 눕혔다. 곧 수많은 스크린을 익숙하다는 듯이 다뤄 회복 시스템을 작동 시키고 그에게 묻어있던 피를 닦아준 뒤, 폭발로 인해 부숴진 잔해물을 치우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한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앉았다. 시스템은 잘 작동되고 있었고 그는 꽤나 평온한 얼굴로 색색 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도미네이터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둠 브링어는 계획이 실패했을 때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럼 그와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그를 원망했을까? 아니. 아마 둠 브링어는 그러지 못 했을 것이다. 애초에 자신이 원래 있던 시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그를 그저 도구처럼 이용할 생갂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꽤 심한 부상을 입은 그를 걱정하고 곁에서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아무 관심 없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을 한 둠 브링어는 그제서야 자신이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금 이대로 멈춰있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가 다칠 일도 없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둠 브링어는 그저 그가 일어날 때 까지 조용히 그를 지키고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도미 의 첫 문장은 <분명히 한 치의 오차도 없던 계획이었다.>로 시작해 주세요!
도미 님의 연성 단문은 “왜 그런 얼굴로 날 보는 건데?”
둠브 의 연성 문장은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니라 멈춰있고 싶었던 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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